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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32지구 연방하원 도전 후보 인터뷰…주디 추 vs 길 세디요

오는 19일 실시되는 32지역구 연방하원직 보궐선거에 도전중인 주디 추 조세형평위원과 길 세디요 주상원의원을 만났다. 추 의원의 경우 주하원 시절 자동차 등 물건구입시 계약서를 한국어 등 소수계 언어로 작성토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아시안 커뮤니티 지원 활동을 많이 해온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세디요 의원 역시 주의회에 불법체류자 운전면허증 발급 허용안을 끊임없이 상정시키고 불체자 자녀를 구제하는 법안을 제시해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져 있는 라틴계 정치인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공약과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 계획을 들어봤다. 주디 추 후보 '저소득층 의보 적극 추진' 현 조세형평의원, 한인들과도 친해 주디 추 가주조세형평위원(56)은 인터뷰 내내 "함께 일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투표를 부탁했다. 추 의원은 "내가 지금까지 이 길을 달려올 수 있었던 건 나를 믿고 함께 해준 유권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추 의원이 도전하는 32지역구는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엘몬테 코비나 등 동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내가 일하던 지역구인 만큼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애착이 들어 출마했다"는 추 의원은 "당선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해 뛰어다닐 것"이라고 공약을 밝혔다. 또한 연장자들을 위한 각종 의료 및 각종 사회보장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것을 약속한 추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의료보험이 없는 한인들이 많다. 한인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강조했다. 1985년 로즈미드 교육위원직을 시작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추 의원은 몬테레이파크 시의원 3선을 거쳐 2001년 첫 아시안 여성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7년 한인타운이 포함된 LA지역을 관할하는 조세형평 위원으로 당선된 그녀는 한방 치료를 직장상해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애쓰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 길 세디요 후보 '불체자도 운전면허 발급' 현 가주 상원의원, 이민자 권익 앞장 "이민자들이 평등한 교육 혜택을 누리고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으며 구직에 어려움이 없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오는 19일 실시되는 LA시 본선거에서 32지구 연방하원직에 도전하는 길 세디요 가주 상원의원(민주.LA)은 14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커뮤니티들을 올바르게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5년간 이민자들의 권익 옹호 활동을 펼쳐온 길 세디요 의원은 "이민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불법체류자에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 학비지원금을 받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주정부는 물론 연방정부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법안은 세디요 의원의 노력에도 불구 수년간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세디요 의원은 수개월내로 관련 법안의 국회 로비를 위해 워싱턴을 찾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자리 창출과 유지 의료혜택 수혜 증진 노인아파트 건축 활성화와 도로 안전성 개선 등이 선거 공약에 포함돼 있다. 세디요 의원은 "이 지역을 관통하는 10번 프리웨이와 605번 프리웨이 교차지점 그리고 60번 프리웨이와 605번 프리웨이 교차지점은 위험할 뿐더러 교통체증의 원상"이라며 "조례안 R을 통해 20억달러를 지원받아 도로 안전공사를 추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배은경 기자

2009-05-15

[가주선거-D-5] 뚜껑 열어봐야 안다…LA시 5지역구 시의원 선거 엎치락 뒤치락 접전

셔먼옥스부터 웨스트LA를 관할하는 LA시 5지역구의 시의원직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바세디 후보와 폴 코레츠 후보가 표심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본선에서도 숨막히는 격돌이 예상된다. 당시 단 60표의 근소한 차이로 코레츠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바세디 후보는 "이제는 인지도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요근래 부쩍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3월 예비선거 이후 바세디와 코레츠 후보는 한동안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인해 갈등을 빚어왔다. 코레츠 후보는 바세디 후보가 캠페인에 쓰인 시내 벤치 광고료 지불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에 대해 바세디 후보는 "사이좋게 지내자던 코레츠 후보가 예비선거 이후 돌변했다. 적극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현재 코레츠 후보의 선거자금은 41만5123달러로 36만2666달러를 모은 바세디 후보를 재정적인 면에서 앞지른 상태다. 이에 개의치 않는 듯 바세디 후보는 "사람들은 눈 앞에 닥친 일을 해결해 줄 사람을 원한다. 난 내가 그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충분히 설득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배은경 기자ekbae@koreadaily.com

2009-05-13

'한인 검사 채용 확대' LA시 검사장 결선진출 트루타니치 후보

지난 3일 실시된 LA시 예비선거에서 27%의 득표율을 기록해 잭 와이즈 시의원과 함께 검사장직 결선에 오른 카르멘 트루타니치 후보(56.사진)가 10일 중앙일보.중앙방송을 방문하고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트루타니치 후보는 "검찰청은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기관"이라며 "단속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영업자들에게 관련 규정을 교육하고 단순 경범죄도 피해자 입장에서 수사하는 열린 검찰청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루타니치 후보는 특히 "검찰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독립성"이라며 "시장이나 시의원들을 위해 일하는 검사들이 아니라 LA시와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법적인 대리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트루타니치 후보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와 그로 인한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만큼 소수계를 위한 시스템도 정착시킬 것이라는 약속했다. 이를 위해 한인 검사 채용을 늘리고 한인타운내 올림픽경찰서에는 한인 검사를 배치해 한인 범죄 피해자들이 직접 검찰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케이스 관련 법률자문은 한인타운내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등 공정성과 형평성을 갖고 검찰청을 운영할 계획이다. 트루타니치 후보는 "지난 해 검찰청 예산의 3분의 1인 3800만 달러가 외부 로펌기관에 케이스 의뢰 비용으로 지불됐다"며 "납세자들의 소중한 세금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도록 검찰청 인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검찰청 산하 갱범죄반과 작업환경단속반 검사를 거쳐 현재 개인 로펌 '트루타니치-마이클 LLC'를 운영하고 있는 트루타니치 후보는 "한인 정치력 성장을 실감한다. 중앙일보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후원문의: www.tru09.com 장연화 기자

2009-03-12

[LA시청은 지금] 재선 성공한 비야라이고사 '속내 감추는' 주지사 출마?

LA시 예비선거가 1주일전에 끝났지만 시청은 여전히 선거판이다. 근원지는 시장실. 55%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2010년 가주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 때문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지만 시장 본인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투표 당일 그는 "(출마한다해도)당장 내일이 아닌 2010년의 일"이라며 알쏭달쏭한 말로 회피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후엔 더욱 신중해졌다. 지난 8일 CNN과 인터뷰에서 주지사직에 관한 질문을 받자 "현직(시장직)에 집중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대신 그는 현재 12%에 달하고 있는 LA시 실업률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정책 청사진을 공개 다시 한번 시장직에 충실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 내용을 한꺼풀 벗겨보면 '주머니속 송곳'은 완벽하게 감춰지진 않았다. 그는 정책보다는 '정치색'을 피력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언급하며 부양안 통과에 제동을 걸었던 공화당을 "No 정당(Party of No)"이라며 "공화당원들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일원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비난 수위를 높였다. LA시민 입장에서 그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당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발언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주지사 출마로 파생되는 효과 때문이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주지사 선거에 나선다면 LA에선 또 다시 시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관련 예산 지출이 불가피해지고 결국 그 짐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만다. 시장직에 충실하겠다는 그의 발언이 내년까지도 유효할 지 지켜봐야할 이유다. 정구현 기자

2009-03-09

[LA시 선거 결산] 60표차…손에 땀 쥔 승부, 5지구 시의원 후보 간발의 1·2위

이번 선거 최고 박빙 승부처는 예상대로 '터줏대감들이 빠져나간 자리'들이었다. 임기를 마친 현직들이 물러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낮은 투표율속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뜨거웠던 쟁탈전은 시검사장 감사관 5지구 시의원 6지구 교육위원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2개 의석 등 6개 자리 다툼이었다. 자리 수는 투표에 붙여진 18개 직책의 1/3에 불과했지만 전체 후보자 56명의 48%인 27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자리는 로키 델가디요가 물러난 시검사장직이었다. 5명의 후보가 벌인 경쟁에서 잭 와이즈 시의원은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큰 차이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위 트루타니치 후보와 5월19일 본선거에서 다시 한번 결선을 치르게됐다. 6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시장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후보가 몰렸던 5지구 시의원직도 혼전이었다. 본선거 진출이 확정된 1위 데이비드 바헤디 후보와 2위 폴 코렛츠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단 60표에 불과했다. 누리 마티네스 후보와 루이스 퍼글리스 후보 등 2명이 입후보한 6지구 교육위원직은 간발의 차이로 명암이 엇갈렸다. 불과 482표차로 마티네스 후보가 승리했다. 예비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아깝게 과반수를 넘지못해 승부를 본선거로 미뤄야 했던 후보들도 있었다. 이번 선거의 유일한 한인 후보인 티나 박 후보가 도전한 커뮤니티 칼리지 2구역 이사직 투표에선 앤젤라 J. 레드독 현이사가 50% 이상 득표에서 4439표가 모자랐다. 6구역 이사직에서도 1위를 기록한 낸시 피어먼 후보가 1.3% 차이로 과반수의 벽을 넘지 못해 본선거를 다시 치르게됐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2009-03-04

태양열 에너지 개발안(B) 끝내 부결…조례안 투표는

개표 결과 선거에 붙여진 5개 조례안중 A C D 등 3개는 찬성표를 얻었지만 B와 E는 부결됐다. 조례안 투표에서 드러난 표심은 '신중함'이었다. 서두르지 말자는 시민들의 의견은 이름만큼이나 '뜨거운 감자'였던 태양열 에너지 개발안 조례안 B의 통과 실패로 반영됐다. 찬성과 반대 표 차이는 1322표에 불과했다. 조례안 B는 시내 정부소유 건물 옥상에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해 2014년까지 400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정부는 저렴한 가격에 대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통과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LA타임스 데일리뉴스 등 주요 언론들은 조례안 B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예산 마련을 위해선 세금 인상이 불가피해 결국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휴런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례안 B를 시행하기 위해선 13억달러 규모의 예산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밖에 시민들은 조례안 A와 C D를 지지 소방국과 경찰국에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례안 A는 소방위원회에 제 3자 감사관을 고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선 연간 50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나 시민들은 소방국을 감시할 독립감사기관의 필요성을 선택했다. 조례안 C는 순직한 경찰관과 소방관의 자녀들이 입양되거나 결혼해 성이 바뀌더라도 혜택을 계속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정구현 기자

2009-03-04

LA커뮤니티칼리지위원회 이사직 본선 진출 성공한 티나 박 '쟁쟁한 후보 제쳐 기뻐'

"도와주신 한인 유권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습니다." 3일 실시된 LA시 선거에서 LA커뮤니티칼리지위원회(LACCD) 이사직에 출마했던 티나 박(한국명 다희.33)씨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개표 시간 초반부터 다른 후보들과 엎치락 뒤치락 표 대결을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박씨는 막판 표가 몰리면서 결국 득표율 19.5%(4만863표)로 2위에 안착 오는 5월 19일 실시되는 결선에 진출했다. 선거가 끝난 후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본선 캠페인 준비로 바쁘게 뛰고 있는 박씨는 1.5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찾던 중 예산문제로 위기에 빠진 LACCD를 위해 경영 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는 박씨는 "한인 유학생들은 물론 많은 이민자 자녀들이 칼리지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당선되면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재다짐했다. 박씨는 이어 "기대하지 못한 성적을 내서 본선에 진출한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며 "아직까지 LA지역 교육위원으로 도전한 한인이 없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6살에 가족을 따라 이민온 박씨는 대학 졸업 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9.11 테러 당일 월드트레이트 센터 지하층에 있다가 탈출하기도 했던 박씨는 5년 전 LA로 이주했다. 유인대학교 한의과 PhD. 학장 이정순 박사의 1남2녀 중 차녀. ▷후원 문의: http://friendsoftinapark.com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

2009-03-04

[사설] 경계해야 할 '정치 무관심'

LA시 예비선거가 이변없이 막을 내렸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재선 웬디 그루엘 회계감사관의 당선 8개 지역 시의원 중 현역 7명의 연임이 확정됐다. 5개의 조례안 가운데 소방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A 경관.소방관 가족의 지원을 확대하는 C와 D도 통과됐다. 반면 태양열 에너지 이용을 확대하는 B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E는 무산됐다. 관심을 모았던 검사장과 정치 신인들끼리 맞붙었던 5지구 시의원 선거는 5월 본선까지 가게 됐다. 또 칼리지보드 이사에 도전했던 한인 티나 박씨도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정부의 주요 공직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생활선거'라는 면에서 의의가 있었다. 치안 교육 교통 일자리 등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들을 직접 담당할 '일꾼'을 뽑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5%대의 낮은 투표율은 정치 무관심의 세태를 반영한다. 비록 뚜렷한 이슈가 없고 정치거물간의 대결이라는 극적 요소도 없었지만 유권자 10명중 8명 이상이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선거제도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한인 유권자들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인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다고 장담할 수 없고 젊은층의 외면으로 투표소의 '노인파워'는 이번에도 재연됐기 때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할 일이 남아있다. 당선자들의 공약이 '말 뿐인 약속'이 되지 않는지 따져보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치안강화와 공교육 개혁 지역경제 활성화 약속이 제대로 실행되는지 웬디 그루엘 회계감사관의 '알뜰살림'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살펴야 한다. 더우기 내년 LA시의 예산적자 규모는 4억달러가 넘고 실업률도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과 회계감사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더불어 두 당선자는 유세기간중 한인 인재 등용과 한인타운 현안 해결 적극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부분은 한인 유권자들이 LA시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2009-03-04

비야라이고사 재선 일성 'LA시는 다시 일어날 것'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3일 재선 축하파티에서 “LA시가 비록 경기침체 여파로 세수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A시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공교육과 치안 강화, 경기침체 극복이 2기의 과제라고 밝혔다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4년 전 LA시장 취임후 가장 힘쓴 것은 안전한 LA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LA범죄가 해마다 크게 줄고 있고 특히 강력 범죄와 갱 관련 범죄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LAPD 경관을 1만명으로 늘리는 등 민생치안 강화에 더욱 역량을 쏟을 것이다.” -경제침체 극복 방안은. “그린 에너지는 수익창출과 환경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LA를 청정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다. 현재 LA시의 실업률이 10%대를 웃도는 등 주민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발 및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례안 B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교육 강화는. “학군에 상관없이 어느 학군에서 학교를 다니더라도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공립학교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서기원·배은경 기자

2009-03-04

비야라이고사 시장 2기…치안·경제 추진력 얻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의 2기 시정 방향은 치안강화와 경제활성화, 공교육 개혁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3일 열린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추진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우선 치안 강화를 위해 4년 전 첫 당선 이후 꾸준히 추진해왔던 ‘LAPD 경관 1만명’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경제 침체의 여파로 LA지역경제도 악화되면서 대대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A시가 내년에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위기를 맞고 있어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공교육 개혁에도 적극 나설 것이 확실하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이미 오늘(4일) 오전 7시30분 LA통합교육구 모니카 가르시아 교육위원(2지역구)과의 회의 스케줄을 잡아 공립교육에 대한 관심과 업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한동안 라틴계 여성 리포터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구설수에 올랐지만 소수계 리더로서 보여주는 ‘인간미’와 열성적인 ‘업무태도’로 유권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았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지난 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구멍난 도로를 메우고 도시 곳곳에 나무를 심고 낙서를 지우는 등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좋아한다. 일한 만큼 도시가 발전하고 개선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2010년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칫 시정은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그의 정치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야라이고사 시장도 그동안 대답을 회피해왔던 주지사 출마설에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와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타운은 스스로 잘 발전하고 있는 우수한 커뮤니티인 만큼 앞으로도 주택건설 등 재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어 LA한인타운 발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장연화 기자

2009-03-04

한인들 관심 높았다…유권자 등록캠페인 등 효과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다 현역들의 강세로 전반적인 투표율은 높지 않았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아 대조를 보였다. LA한인타운에 설치된 각 투표소에는 한인 유권자들이 아침부터 몰려 한 표를 행사했다. 올해 처음 투표소를 설치한 LA한인회의 경우 오전 7시 투표소를 열자마자 1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찾아와 투표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100여명 가까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인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운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도 오전부터 줄을 서서 투표에 참여했으며 민족학교의 경우 퇴근시간이 되면서 한인 유권자들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한인들의 높은 참여는 투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식한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타운을 잇따라 방문해 캠페인을 벌인 것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미민주당협회(회장 브래드 이)도 매주 지지 후보자를 타운에 초청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치며 한인 커뮤니티의 참여를 이끌어내 주류 사회에 한인 커뮤니티가 중요한 표 밭임을 인식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민족학교의 김용호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대선 이후 유권자들이 투표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젊은층의 참여는 아직도 저조해 ‘한인 정치력’의 도약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성철 기자

2009-03-04

한인 커뮤니티와 '폭넓은 인맥'…비야라이고사 후원자는?

가볍게 재선에 성공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한인 커뮤니티에도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4년 전 첫 당선 당시 한인 커뮤니티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하기환 전 한인회장을 비롯해 건축설계회사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 포에버21의 장도원 회장, 리처드 박 한미민주당협회 고문 등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타운에서 대규모 후원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자가 돼 왔다. 이들 외에도 초창기부터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지원해 온 그룹에는 강석희 어바인 시장, 폴 김 전 LAPD 커맨더, 안젤라 오 변호사, 박영준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 소장, 길옥빈 변호사, 리처드 최 오렌지카운티한미연합회 이사장, 한미민주당협회(회장 브래드 이) 등이 꼽힌다. 이같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시정부에 한인 고위직 임명, 한인 커미셔너의 대거 발탁으로 답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정부에 발탁된 고위직 한인으로는 초창기 모리스 서 전 부시장을 비롯해 현재 경제·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샐리 최(한국명 주연) 부시장과 김봉환 주민국장이 있다. 한인 커미셔너로는 경찰퍼밋검토위원회의 길옥빈 변호사, 항만청 케일린 김 변호사, 센트럴지역 기획위원회 영 김 변호사, 서민주택위원회 스튜어트 김씨, 장애인항소위원회 저스틴 김씨, 인력투자위원회 이동우씨와 석명수씨, 여성위원회 헬렌 한, 카운티건강시설청 장수경 박사 등 10여명에 달한다. 장연화 기자

2009-03-04

비야라이고사 재선 성공, 감사관엔 그루엘 당선…검사장은 본선으로

3일 실시된 LA시 예비선거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가 오후 11시30분 현재 7만632표를 얻으며 57%의 득표율을 기록, 다른 9명의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사실상 재선을 확정지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개표 초기부터 2위를 기록한 월터 모어 후보와는 5만 표, 3위인 고든 터너 후보와는 무려 7만 표 이상 차이를 벌이며 일찌감치 리드해나갔다. 회계감사관으로 출마한 웬디 그루엘 시의원도 7만5648표를 받으며 65%의 득표율을 유지하고 있어 본선 진출없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검사장 후보의 잭 와이즈 시의원은 39%의 득표율(4만6224표)을 얻어 2만9315표(25%)로 2위를 기록한 카르멘 ‘너치’ 트루타니치 후보와 5월 열리는 본선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시의원 선거의 경우는 1지역구의 에드 레예스 시의원을 포함해 데니스 자인(3지역구), 빌 로젠달(11지역구), 에릭 가세티(13지역구), 제니스 한(15지역구) 시의원은 각각 75%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도전자가 없던 7지역구와 9지역구의 리처드 알라콘과 잰 페리 시의원도 재선돼 임기를 4년 추가시켰다. 한편 이번 선거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LA커뮤니티 칼리지 이사직에 출마하며 한인 교육위원 당선 기대를 높였던 티나 박 후보는 2만3611표, 득표율 20%에 그쳐 5만4366표(47%)를 얻은 1위인 앤젤라 J. 레드독 후보와 3만 표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태양열 에너지 발의안은 찬성 53%, 반대 46%로 채택될 전망이다. 장연화 기자

2009-03-04

[LA시 선거] 숫자로 본 선거

5.3% 올해 예비선거 부재자 투표 참여율. 시에 따르면 16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중 총 8만4281명이 우편으로 표를 행사했다. 이는 2005년 부재자 투표수 9만5077명에 비해 11.3% 감소한 수치다. 1848년 미국법에 따라 치러진 첫번째 LA 시선거. 초대 시장에 스테판 C. 포스터씨가 뽑혔다. 당시 나이 26세에 불과했다. 이후 한차례 더 시장을 역임했으며 시장 대행직도 2차례 맡았다. 37% 지난 30년간 치러진 LA시 예비선거중 최고 투표율. 1981년 4월14일 토마스 브래들리 시장과 새뮤얼 요티 후보가 맞붙은 시장선거에서 127만여명의 유권자중 47만2989명이 표를 행사해 37%를 기록했다. 24% 가장 낮았던 투표율. 1989년 4월11일 토머스 브래들리 시장에게 마지막 임기를 허락한 선거에서였다. 네이트 홀든 시의원이 패했다. 2명 역대 41명의 LA시장중 현재 생존해 있는 시장은 2명에 불과하다. 올해 78세의 리처드 리오든(1993-2001) 전시장과 제임스 한(2001-2005) 전시장이다. 가장 최근 사망한 시장은 1998년 9월19일 80세에 사망한 브래들리 전시장이다. 20년 vs 11일 최장기 집권한 LA시장은 브래들리 전시장으로 1973년 7월1일부터 부터 1993년 7월1일까지 20년간 5차례 시장을 역임했다. 반대로 최단명 시장은 윌리엄 D. 스테판스 시장 대행으로 1909년 3월15일부터 3월26일까지 11일에 불과했다. 8표 역대 시장선거에서 당선과 낙선을 가른 최소 득표차. 1870년 크리스토벌 아길라와 앤드류 글라셀 후보간의 역대 첫 본선거에서다. 당시 아길라 후보가 436표를 얻어 428표에 그친 글라셀 후보를 꺾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3-03

[LA시 선거] 비야라이고사 LA시장 재선 확실, 시의원도 현직 강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의 재선 고지가 확실시 된다. 또 전체 15개 지역구중 홀수인 8개 지역구에서 실시된 시의원 선거에서도 현역의원들이 우세를 보였다. 3일 LA시 선거가 시내 1500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올 선거는 특별한 이슈가 제기되지 않은데다 현역 시의원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4년 전 제임스 한 현시장을 물리치고 133년 만에 첫 라틴계 시장으로 당선됐던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9명의 경쟁자를 맞았지만 재임 기간동안 LA시 범죄율을 최저로 끌어내린 업적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게티 빌라 관저 인근의 투표소에서 자녀들과 함께 투표한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LA시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재선이 되면 치안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사실상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시의원직 선거의 경우 시검사장을 출마한 잭 와이즈 시의원의 지역구(5지역구)를 제외하고 모두 현역 의원들이 재선에 나와 대부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류 유권자들과 달리 이번 선거에는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아 대조를 보였다. LA한인타운에 설치된 각 투표소에는 한인 유권자들이 아침부터 몰려 한 표를 행사했다. 올해 처음 투표소를 설치한 LA한인회의 경우 오전 7시부터 1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찾아와 투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100여명 가까이 투표했다. 한인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올리브 노인 아파트도 오전부터 줄을 서서 투표에 참여했으며 민족학교의 경우 퇴근시간이 되면서 한인들이 몰려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한인들의 높은 참여는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타운을 잇따라 방문해 캠페인을 벌인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미민주당협회(회장 브래드 이)도 매주 지지 후보자를 타운에 초청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치며 한인 커뮤니티의 참여를 이끌어내 주류 사회에 한인 커뮤니티가 중요한 표 밭임을 인식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민족학교의 김용호 코디네이터는 “대선 이후 유권자들이 투표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때문에 한인들의 참여율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장연화·진성철 기자

2009-03-03

[LA시 선거] 현역 없는 곳은 치열, 시검사장 5:1 경쟁

낮은 투표율속에서도 '주인이 물러난 자리'를 노린 경쟁은 치열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은 시검사장 감사관 5지구 시의원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2개 지구 등 5개 직책을 두고 벌어졌다. 자리는 5개에 불과했지만 전체 18개 직책에 도전한 후보자 56명의 44%인 25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시장 후보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46명만 따져본다면 과반수가 넘는(54%) 후보들이 5개 자리를 놓고 다툰 셈이다.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는 모두 현직들이 물러난 빈자리인 탓에 낙선의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중 시검사장 감사관 5지구 시의원 등 3개 직책에서 벌어진 불꽃튀는 표싸움은 전반적으로 싱거웠던 올해 선거에 양념역할을 톡톡히 했다. 5명이 도전한 시검사장직 경쟁은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잭 와이스 5지구 시의원이 시의회에서의 정치경험을 발판으로 일찌감치 선두로 나선 가운데 4명의 법조계 인사들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당초 전문가들은 와이스 시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거나 혹은 카르멘 트루타니치 변호사 마이클 아메리안 현 부검사장중 1명과 본선거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3파전을 벌인 감사관직에선 웬디 그루엘 2지구 시의원이 우위를 점한 양상이나 캐서린 에반스나 닉 패사우러스 후보도 선전 그루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밖에 와이스 시의원의 시검사장직 도전으로 공석이 된 5지구 시의원에는 주민의회 위원을 비롯해 비영리재단 책임자 사업가 변호사 등 무명이나 다름없는 후보 6명이 나서 박빙승부를 펼쳤다. 정구현 기자

2009-03-03

[LA시 선거 표심 분석]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현직 대항할 참신한 인물 없어

이변은 없었다. 표를 던진 시민들은 변화보단 안정을 원했지만 삶에 바쁜 대다수 시민들은 무관심을 택했다. 3일 치러진 LA예비선거에서 당초 예상대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대부분의 현직 시의원들이 무난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현직 정치인들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 4년간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한 시민들의 바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흥행면에선 실패한 선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저조한 투표율이 이를 반영했다. 시청에 따르면 표심의 향방을 조기에 알 수 있는 부재자 투표율이 4년전에 비해 11.3%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먹을 것 없는 잔치'에 대한 실망감이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항할 만한 참신한 인물이 없었다. 시선거의 흥행을 이끌 최대 빅 매치인 시장직 싸움에서 비야라이고사 시장에게 9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어느 누구도 민심을 끌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반해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평균점 이상의 첫 임기 성적표를 받아놓은 데다 오바마 행정부의 자문위원에 뽑히는 등 백악관의 후광까지 등에 업었다. 뚜렷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의 일체의 토론을 거부한 채 초반부터 굳히기로 일관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애초부터 재미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나머지 직책 경쟁도 후보간 차별화나 표심 잡기에 실패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뚜렷한 이슈도 없었다. 태양열 에너지 개발안인 조례안 B가 눈길을 끌긴 했지만 나머지 4개 개정안들은 시민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가 투표율을 떨어트린 원인중 하나로 지적됐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시달린 민심은 투표소보다는 일터에 머물수 밖에 없었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20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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